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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GP Recap

최고의 축제를 기록하다

지난 9월 23일 서울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IFBB PRO 아시아 그랑프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4년 처음 시작한 대회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관객들과 출전 선수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안겨 주었고, 이제는 단순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대회를 넘어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드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에디터: 신미진

사진: 최상원, 윤재원

 

축제의 시작, 선수 입장이요!

올림피아 정상급의 보디빌더와 피트니스 선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아시아 그랑프리 팬미팅에는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올림피아 대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먼 비행을 한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됐을 법도 한데 각자의 테이블에서 환한 웃음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기념사진을 함께 촬영하고 포스터에 정성껏 사인해 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팬미팅을 마치고 이어진 기자 회견은 국내 팬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멀게 느껴졌던 선수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프로 선수들은 진심을 다해 상세히 답했다. 샘 강의 매끄러운 통역으로 언어의 벽도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많은 질문 세례를 받은 건 올림피아 212 챔피언 슈퍼스타 플렉스 루이스였다. 아시아 그랑프리가 생긴 이후로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해 온 그는 이날도 최고의 매너로 팬들을 대하며 다시 한 번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 줬다. 그리고 호세 레이몬드와 데이브 헨리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아시아 그랑프리의 개근 선수로 각인됐다.

기자 회견의 마지막 행사인 현장 계측의 차례가 왔다. 대회 전야제의 꽃인 현장 계측은 다음날 열리는 대회의 열기를 후끈하게 달아 올리기에 충분했다. 터키에서 날아 온 마무트가 계측의 스타트를 끊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약간 가벼운 204파운드(약 92.5kg)를 기록한 마무트는 균형 잡힌 근육으로 눈길을 끌었고, 자이언트 킬러 데이브 헨리는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컨디션과 볼륨감 있는 몸을 보여주면서 호세 레이몬드와 동일한 209파운드(약 94.8kg)로 계측을 마쳤다.

 

함성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란에서 처음 출전한 하디 추판 선수가 계측을 위해 옷을 벗자 엄청난 사이즈의 근육이 튀어 나왔고, 관객석에서 흥분과 놀라움의 환호성이 연발됐다. 212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이즈의 근육으로 다음날 열리는 대회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어 마지막 선수는 미스터 올림피아 6연속 챔피언이자 아시아 그랑프리 4회 연속 챔피언 플렉스 루이스였다. 언제나 끼 넘치는 쇼맨십으로 관객과 팬을 즐겁게 해 주는 플렉스 루이스가 모자를 벗고 아시아 그랑프리 팀복을 탈의하자 관객석에서 탄성이 튀어나왔다. 크고 두툼하면서도 균형 잡힌 근육은 그가 괜히 올림피아 챔피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돌아서며 특유의 등 근육 포즈를 취했을 때는 마치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하러 왔다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

 

프로 예선, 반전을 예고하다

오전 10시, 프로 선수들의 예선으로 아시아 그랑프리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 예선전은 개인의 특성보다는 경쟁 선수들과의 비교 모습이 주된 심사 관점이다. 프로 대회의 예선과 본선의 시간 차이가 반나절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바로 선수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라 할 수 있다. 필 히스처럼 예선에서 인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본선에서 갑자기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다.

 

아마추어 대회, 원석을 발견하다

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아마추어 출전 선수 인원에 제한을 두는 아시아 그랑프리는 항상 정해진 스케줄을 지켜 왔다. 이번 진행 시간에도 오차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완벽한 진행의 배경에는 미스터 올림피아 프로모터의 지휘가 있다. 드디어 아마추어 비키니 부문 시합이 시작됐다. 국내 유명 선수들이 많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작년 대회보다는 비키니 선수들의 기량이 저하되어 보였지만 아시아 그랑프리의 명성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했다. 25명의 선수들이 경합을 벌인 끝에 한지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그랑프리 4회 대회의 비키니 챔피언에 등극했다. 비키니 종목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아마추어 피지크 부문에서 깨끗이 씻어 냈다.

국내 각 단체들에서 정상을 달리는 선수들과 기량이 눈부시게 발전한 선수들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마추어 피지크 부문의 수준은 높았다. 이미 지난 두 번의 아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박기열 선수를 포함한 25명의 선수들. 그중에서도 8명의 선수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그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었다. 관중석의 반응은 선수들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뜨거웠다. 수차례의 비교 심사 끝에, 아시아 그랑프리 첫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오은택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2회 대회 때 출전했으나 입상하지 못했던 채승호 선수 역시 업그레이드된 완성된 몸으로 2위를, 지난 2년간 우승을 차지했던 박기열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프로 대회, 챔피언이 탄생하다

이제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는 아시아 그랑프리의 하이라이트, 프로 대회가 시작되됐다. 작년 올림피아 비키니와 아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코트니 킹 선수가 건강 문제로 불참하게 되면서 과연 누가 새로운 챔피언이 될지 많은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예상대로 안젤리카 테세이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피아 우승 직후 아시아 그랑프리에 출전 한 그녀는 챔피언으로서 코트니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한편 비키니 선수 중 가장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한 절대 미모 자넷 라유 선수는 거주하는 곳의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올림피아에는 불참했지만 아시아 그랑프리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 줬다. 안젤리카와 접전을 벌였지만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프로 피지크 부문은 특이하게 세계 각국에서 선수가 모였다.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란 등 여러 나라 선수들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독보적으로 기량이 출중했던 훈훈한 영국 신사 라이언 테리와 견줄 만한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아 그랑프리 피지크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 보디빌딩 212 부문은 터키에서 온 마무트의 개인 포징으로 시작됐다. 다음 선수인 이란의 하디 추판이 나오면서 관중석에서는 놀라움과 경악이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212 체급이라고 믿기지 않는 거대한 사이즈는 골리앗을 연상시켰으며, 컨디셔닝과 근육의 세퍼레이션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이어 다음으로 데이브 헨리와 호세 레이몬드가 개인 포징을 이어 갔다. 호세의 컨디셔닝은 지금껏 최고일 정도로 좋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플렉스 루이스의 차례. 그는 환호하는 관중에게 화답하듯 느린 음악에 맞춰 챔피언다운 포스를 뿜어내며 등장했고, 완벽한 포징을 보여 줬다. 비교 심사가 시작됐다. 하디 추판과 플렉스 루이스의 대결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비교 심사가 끝나자 스피커가 찢어질 듯한 록 음악과 함께 포즈 다운이 시작됐다. 무대 뒤에서 대기하던 프로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관중석으로 난입하자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 인터넷과 잡지로만 보던 세계 최고의 선수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함께 호흡한다는 사실은 시합장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포즈다운 타임을 마치고 제자리에 돌아온 프로 보디빌더들은 최종 심사를 위해 대열에 맞춰 섰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 높은 대결에서 심사 위원들이 플렉스 루이스의 손을 들어 주며 아시아 그랑프리 4연속 챔피언이라는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ASIA GRAND PRIX 2017 중대 발표 2가지

대립 끝 설렘 시작!

이제 축제는 끝났지만 미스터 올림피아 프로모터가 한국까지 찾아 와 내년을 더욱 설레게 할 소식을 발표했다. 지금껏 IFBB PRO 리그의 아마추어 파트너인 IFBB와의 관계를 종료하게 되면서, 이제 더 이상 아마추어 선수들이 IFBB 혹은 그 산하 단체의 대회를 통해서 IFBB PRO 선수로 전향할 수 없다는 소식과 함께 자체적으로 IFBB PRO 아마추어 리그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해결책까지 발표했다.

그동안 협회의 횡포에 시달리며 불이익과 편파를 당했던 선수들의 눈물과 아쉬움을 단번에 씻어내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발표의 주체가 미스터 올림피아 프로모터이자 IFBB PRO 리그의 디렉터였다는 점은 자칫 협회 측에서 루머로 몰아 갈 여지조차 차단했다. 아시아 그랑프리가 처음 개최된 시작부터 협회와의 대립을 홀로 이끌어 왔던 결과가 이렇게 끝나게 됐다. 2018년부터 아시아 그랑프리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서 IFBB PRO 자격이 주어지는 제도로 변경되면서 힘의 균형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으로 쏠리게 됐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올림피아

그게 끝이 아니었다. IFBB PRO 대회 중 최고가 미스터 올림피아라면 아마추어 대회 중 최고는 단연 아마추어 올림피아다. 미스터 올림피아 프로모터 로빈 챙이 이 자리에서 2018년에 한국에서 아마추어 올림피아가 개최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아시아 최고의 기량을 가진 한국 선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 그리고 IFBB PRO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아마추어 최고의 대회가 생겨난 것이다. 이 소식을 마지막으로 2017 아시아 그랑프리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아시아 그랑프리 아마추어 리그에 더욱 큰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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