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아시아 그랑프리 아마추어 피지크 챔피언 오은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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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GP 피지크 챔피언 오은택, 참을 수 없는 운동의 짜릿함

이 남자, 말 많다. 아니, 사연이 많다. 아니, 생각이 깊다! 하나의 키워드에서 청산유수를 흘려내는 오은택에게서 운동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깊게 해 왔는지가 느껴졌다. 운동 경력 19년 차, 시합 경력 10년에, 헬스클럽 트레이너 경력 10년까지. 거기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선수 양성까지 하고 있다니 그 배경은 더 물어볼 필요도 없겠다. 생소리긴 하지만 최근 재밌게 본 영화를 두 번 관람했다는 말에 운동도 두 배로 하나? 혹시 인생 2회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빠져 보자. 오은택의 청산유수에.

에디터 신미진

 

Q: 오은택에게 아시아 그랑프리란?

A: 운명 같은 대회. 원래는 서울에서 -80kg급으로 보디빌딩 시합에 출전했었다. 보디빌딩을 할 당시에는 같은 체급에서 내 키가 가장 큰 데 반해 근육량이 크게 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5년 전 미스터 올림피아에 피지크 종목이 등장했다. 그 이듬해에는 아시아 그랑프리 1회 대회에 피지크 종목이 생겼고. 내겐 운명 같은 기회였다. 내 결심은 ‘도전해야겠다’보다는 ‘도전할 수밖에 없다’에 가까웠지. 1회 대회부터 4회까지 모두 출전했다.

 

Q: 아시아 그랑프리만의 매력이 있나?

A: 타 대회를 구경한 경험이 적긴 하지만, 몇 번 가서 보고 느낀 점을 비교하자면… 아시아 그랑프리는 타 대회와 달리 선수들 간 치열한 경쟁보다는 즐거운 축제 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경쟁도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212보디빌딩, 피지크, 비키니 프로들이 같은 날 시합을 함으로써 형성된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나의 우상이자, 동기부여를 강하게 해 주는 프로 선수들을 직접 보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물론 시합 결과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이렇게 프로 선수들의 시합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아시아 그랑프리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Q: 오은택에게 운동이란?

운동은 내 신체 일부다. 떨어지면 안 된다는 거지! 선수로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나는 운동을 할 거고, 해 왔다. 운동은 나를 건강하게 해 주고, 스트레스도 해소해 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해 준다. 혹 그렇게 안 해 준다 해도 운동을 내게서 떼어 낼 수는 없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중학교 때 멀리뛰기 대표로 대회에 출전했고, 볼링 선수가 되기 위해 레슨을 받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해 체육 시간, 점심시간만 기다리는 학생 하나쯤 있잖아. 그게 나였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고1 때부터 했고, 대학 전공은 체육교육과였다. 더 어릴 때는 마른 편이어서 푸시업이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홈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체질이 좋아서 몸도 비교적 빠르게 발달하는 편이었다. 나의 체질과 생활 방식과 마음이 온통 운동을 향해 있다. 어찌 떼어낼 수 있겠나.

 

Q: 시합을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작년과 올해 시합 준비의 차이점이 있다면 식단이다. 그중에서도 탄수화물 양! 성적이 좋았던 올해에 작년보다 3배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했다. 보통 다이어트라면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고 하고, 그게 이론적으로도 맞다. 하지만 나는 작년까지 너무 과하게 줄인 탓에 운동량에까지 영향을 줬었다. 독종처럼 열심히 줄였더니 독이 됐지. 앞으로 시합을 준비하면서 올해 아시아 그랑프리 준비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잘 반영하고 조절해 나가려 한다. 자신감도 제대로 얻었으니 기대하시길!

 

Q: IFBB가 PRO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로 분리됐다. 현역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A: 한국에서의 IFBB 아마추어는 도핑, 성추행, 로비 등 많은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지는 모르지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IFBB 아마추어의 굴레에서 벗어나 IFBB PRO 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Q: 언제까지 시합에 출전하고 싶은가?

현재 IFBB PRO인 덱스터 잭슨이 69년생, 한국 나이 49세다. 보디빌딩에 비해 피지크는 종목상 나이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IFBB PRO라는 중간 목표를 이루고, 최종 목표인 올림피아 무대에 서고, 계속해서 운동하며 도전해 나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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