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

<블랙리스트>의 공동 주연인 히샴 토피크는 소방관이자 해병대로 활동한 과거의 경험을 살려 TV에서 대활약하고 있다.

글: 크리스 리

 

NBC의 범죄 스릴러물 <블랙리스트>에서 히샴 토피크가 연기하는 보디가드 캐릭터는 지난 네 시즌 동안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 토피크가 애초에는 일회성 출연으로 내정됐던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장을 처음으로 찾은 2013년만 하더라도 그의 본업이 배우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렇다. 토피크는 뉴욕 소방서 소속으로 화염과 싸우던 소방관이었다.

“배우 제임스 스페이더가 첫날에 먼저 다가오기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려줬다. 그때부터 죽이 척척 맞았다. 우리의 이런 사적인 관계가 극중 인물들에게도 묻어 나온다.” 올해 47세가 된 토피크가 말했다.토피크는 <블랙리스트>에 출연하기 전부터 육체의 안전을 매일같이 위협받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진짜 거친 남자로 성장해 왔다. 고등학교 때는 미식축구팀의 스타 러닝백으로 활동하다가 부상으로 미식축구를 포기하고 현대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졸업한 후에는 해병대에 입대해 쿠웨이트로 파병됐고, ‘사막의 폭풍’ 작전을 수행했다. 이후에는 뉴욕의 악명 높은 싱싱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했다.

183센티미터, 90킬로그램인 토피크는 그러는 와중에도 무용을 계속했고,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의 투어 공연도 함께했다. 그런데 뉴욕 소방관이 되고 나서 스케줄에 여유가 생기자 다시 한 번 직업을 바꿨다. 토피크는 무용 실력과 연기력을 모두 요구하는 샤카 줄루라는 인물을 연기하다가 진로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 아프리카 전사를 연기하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연기라는 걸 좀 더 해 보기로 했다.” 토피크가 말했다.

결혼해서 10대 아들을 둔 토피크는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출동했으며, 그러한 경험이 할리우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사실을 잘 안다. “해병대에서는 엉덩이에 땀이 나도록 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 연기를 할 때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겸손함을 유지하며 노력했다.” 토피크가 말했다.

 

토피크의 건강 관리법

할렘에서도 거칠기로 유명한 동네에서 이슬람교도로 자란 토피크는 종교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불량배들과 싸우려고 열두 살 때부터 몸을 키웠다. 하지만 몇 년 전에 회전근개를 수술한 이후로는 고중량 웨이트트레이닝과 작별해야 했다. 요즘에는 자전거, 요가, 수영, 그리고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긴다.

특히 <블랙리스트>를 촬영할 때는 저항 밴드를 비밀 병기로 활용한다. “촬영장에선 밴드를 발로 밟고 컬, 스쿼트, 숄더 레이즈를 한다. 10회씩 5세트다.” 토피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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