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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ALITY”

현실처럼 상상해 보는 2017 올림피아

보디빌딩을 하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도 나 자신을 믿어 보자는 마음으로 2017년에는 누가 샌도우 트로피의 주인이될지 과감히 예측해 봤다.

BY PETER MCGOUGH

PHOTOGRAPHS BY PER BERNAL

 

아, 9월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여. 매년 9월이 되면 죄악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극단적인 육체를 자랑하는 생명체들에게 점령당한다.

이들은 옷보다는 페이스페인팅과 자신의 몸을 앞세워 마음을 홀딱 빼앗긴 관객 앞에서 기기묘묘한 재능을 뽐낸다. 태양의 서커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9월 14일부터 17일 사이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조 웨이더의 53회 올림피아 위켄드를 말하는 것이다. 좋다, 오늘은 쉽게 말해서 올해 올림피아를 미리 둘러보는 자리다. 굳이 이런 기사까지 쓸 필요 없이 선수들의 각종 신체 수치나 늘어놔도 됐을 테지만 그런 이야기는 따분하고 공감도 안 된다. 그 선수의 체중이 113kg이라고?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가? 혹은 올림피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예상하는 대회 결과를 인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하품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어차피 매번 듣던 말일 테니까 말이다. “생애 최고로 대회를 잘준비했다. 생애 최고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다. 결과가 좋으면 내가 잘해서 그런 거고, 결과가 안 좋으면 코치 탓이다.” 내 수정 구슬을 꺼낼 때가 왔다.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나 자신을 믿어 보자는 마음으로 올해 올림피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가상의 시나리오를 써 보겠다. 세상만사를 리얼리티 쇼처럼 포장하려고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맞을 것이다.

 

 

BIG RAMY

상상하기: 폭풍 전야

2017년 9월 14일 목요일. 미스터 올림피아 참가자들이 기자 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올리언스 호텔의 연회장에 모였다. 사람들은 여름 내내 카이 그린이 올림피아에 참가할 가능성을 놓고 온갖 추측을 쏟아냈다.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세 번이나 2위를 한 그린은 2014년 이후로 올림피아에 참가하지 않았다. 챔피언 필 히스와 노골적인 갈등을 빚은 그 악명 높은 사건이 있고 나서부터다. 그린이 나타날까? 곧 스물두 명의 참가자가 관객에게 소개됐고 마지막으로 필히스가 소개됐다.

알프레드 히치콕 못지않게 관객에게 긴장감을 잘 불어넣는 사회자 밥 치케릴로의 커다란 목소리가 마이크를 울렸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올해의 마지막 참가자이자 특별 초대 선수인 카이 그린을 소개합니다!” 청중은 열광했다. 베니스에 있는 ‘파이어하우스’식당에 닭가슴살이 동났다는 공지가 붙은 이후로 그런 소란은 처음 봤다. 자리에 앉아 있던 필히스가 유감이라는 표정으로 덱스터 잭슨에게 미소를 짓자 잭슨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내가 다시 조용해지자 밥이 필에게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카이가 출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필이 답변한다. “참가자는 많을수록 재밌죠. 어차피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밥이 카이에게 묻는다. “그동안 어디 있었나요?” 카이가 스핑크스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바빴어요. 정말 바빴죠.” 그리고 밥이 모두가 카이에게 묻고 싶었던 그 질문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할 건가요?” 카이가 느린 목소리로 간결하게 답했다. “프리저징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이 돼야 알 수 있을겁니다.”

이후로도 카이와 필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둘의 답변은 똑같았다. ‘프리저징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라.’ 평소에는 두서없이 장황하게 말하길 좋아하는 카이도 이날은 트라피스트 수도사처럼 말이 없었다. 선수들 사이에 강한 불꽃이 튀었던 2014년의 기자 회견과 비교하면 노인 뜨개질 동호회 같은 분위기였다. 바늘처럼 찌르는 독설은 오가지 않았다.

카이와 필에 관한 질문이 끝나자 작년에 2위를 했던 숀 로든이 몇 년 전에 했던 농담을 다시 던졌다. “‘필과 카이’ 쇼에 참가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죠.” 덱스터 잭슨은 진짜 대칭미와 컨디셔닝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보여 주겠노라고 장담했다. 또한 올해는 생애 가장 무거운 체중(110킬로그램)으로 출전했으니 거인들 사이에서도 우뚝 설 수 있을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젠 통역사의 도움 없이도 말할 수 있게 된 빅라미는 기분이 좋아 보였고, 생애 가장 선명한 컨디션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라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선수들에게는 불길한 징조였다. 라미는 2016년 올림피아 프리저징에서 썩 좋지 않은 몸 상태를 보였지만 토요일에 열린 최종 심사에서는 엄청나게 선명해진 몸을 드러냈다. 만약 프리저징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 줬다면 최종 순위도 4위가 아닌 2위가 됐을 것이다.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온 브랜든 커리는 쿠웨이트에 있는 ‘옥시전 짐’에서 거의 모든 대회 준비를 했다. 혹시 그곳에서 동화 작용에 좋은 닭고기라도 먹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커리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답했다. “비밀은 닭이 아니라 달걀에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농담을 커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이렇게 사우나 못지않게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기자 회견이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다음 날 저녁 9시에 진행되는 프리저징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느냐였다.

 

 

PHIL HEATH

THE OLYMPIA CLASS 2017

2017 미스터 올림피아 참가자 명단 6월 말을 기준으로 아래의 보디빌더 16명이 2017년 미스터 올림피아의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아직 치러지지 않은 예선전도 있으니 참가자 명단은 더 늘어날 것이다.

라이오넬 베예케 프랑스
윌리엄 보낙 네델란드
하디 추판 이란
브랜든 커리 미국
네이선 데 아샤 영국
맘두 엘스비아이 이집트
필 히스 미국
덱스터 잭슨 미국
쟈니 잭슨 미국
빅터 마르티네즈 미국
세드릭 맥밀란 미국
서지오 올리바 주니어 미국
루카스 오슬라딜 미국
숀 로든 미국
제러드 윌리엄스 미국
룰리 윙클러 퀴라소

 

포인트 누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림피아 예선에서 선수들의 현재(6월 말) 점수는 다음과 같다. 이 중에서 상위 다섯 명이 올림피아에 출전한다. 후안 모렐, 존 델라로사, 댈러스 맥카버는 이미 올해 대회를 거르겠다고 밝혔다. 아직 예정된 대회가 많으니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후안 모렐 22점, 불참
마이클 로켓 15점
제프 베컴 13점
맥스 찰스 12점
존 델라로사 12점, 불참
댈러스 맥카버 12점, 불참
피터 클란시르 9점
저스틴 콤튼 4점

 

 

상상하기: 전쟁터

지면이 많지 않은 관계로 금요일 밤에 벌어진 프리저징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 선수들의 이야기만 소개하겠다. 윌리엄 보낙은 대회를 5위로 마친 작년보다 더 끝내주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의 몸은 칠레 광산의 광맥보다 선명하게 커팅돼 있었다. 영국에서 온 네이선 데 아샤는 작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 줬다. 근육이 더 풍만하고, 밀도가 높았으며, 금주령이 내렸을 당시 술집의 술독보다 바싹 마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브랜든 커리가 무대로 걸어 나오자 관객이 헉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천장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 체중 113킬로그램의 커리는 근육의 결이 선명하게 드러난, 풍만한 근육을 뽐냈다. 숀 로든은 작년에 크고 커팅이 잘된 몸을 보여 줬다. 올해는 체중이 조금 더 늘었지만 작년 못지않게 근육이 선명했고, 가슴과 등도 더 두꺼워졌다. 12개월이라는 시간을 정말 생산적으로 보낸 것 같았고, 당분간 발전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카이 그린이 걸어 나왔다. 카이를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카이가 나오자 관객들도 그에 못지않게 미쳐 날뛰었다. 카이의 허리는 날씬했지만 등과 가슴, 팔, 하체는 서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려고 다퉜다. 작년보다 더 크고 매서운 몸이었다. 교수형 좋아하는 재판관보다 매서웠다. 생애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빅 라미는 어땠을까? 라미를 보면 폭스바겐과 싸우는 허머가 떠오른다. 라미는 1년 전 토요일에 보여 줬던 컨디션을 똑같이 재연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수분을 바싹 말려서 깊은 세퍼레이션이 드러났고, 작년보다 좀 더 가볍고 균형 잡힌 육체를 보여 줬다. 라미 역시 생애 최고의 몸을 선보였다. 빅터 마르티네즈는 몇 년 전부터 인생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대퇴사두근은 크고 선명했고 전체적인 컨디션도 훌륭했다. 세드릭 맥밀란은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음에도 풍만함은 잃지 않았다. 131킬로그램의 체중과 사이즈만 놓고 보면 라미에게도 밀리지 않았고, 그의 전매특허인 고전적인 포즈를 맹렬하게 취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 번째 시도만에 올림피아에서 우승한 선수는 이제껏 없었다. 오늘이 세드릭의 날이 될 수 있을까?

덱스터 잭슨에겐 덱스터 잭슨다웠다는 말보다 좋은 칭찬이 없다. 올해는 2016년보다 몸이 더커졌다. 컨디션과 커팅 모두 훌륭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육이 꽉 차 있었다. 전쟁이라도 치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지오 올리바 주니어는 미친 근육과 개성 넘치는 성격을 모두 보여 줬다. 그의 아버지가 올림피아 트로피 세 개를 따낸 그 무대에 드디어 주니어도 올라섰다. 체셔 고양이도 울고 가게 만드는 환한 미소를 자랑하는 롤리 윙클러는 작년보다 근육량이 늘어난 육체로 무대를 당당히 누볐다. 무대 위에서 복근도 완전히 통제했고, 근육의 스위치가 모두 켜져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필 히스가 무대로 나왔다. 올림피아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2011년 못지않게 경이로운 육체였다. 선명하고 바싹 마른 컨디션 덕에 3D 근육이 한층 더 튀어나와 보였다(히스의 몸 곳곳엔 다른 사람에겐 있지도 않은 근육이 붙어 있다). 히스는 어깨 너머로 관객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백 더블 바이셉스 포즈를취했다. 굳이 더 쓰지 않아도 뒷이야기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킴 카다시안이 책을 쓴다면 아마 이 문장 하나로 글이 끝날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열두 명의 선수(작년에는 열두 명이나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선수가 부족했지만)는 모두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 모든 것이 너무 꿈꾸는 것 같은 이야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소녀는 꿈이 많사옵니다. 자, 독자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출발점에 섰다. 미안하게도 필자는 서투른 곡예 파트너처럼 여러분을 그네에 매달아 놓은 채로 이만 자리를 뜨겠다. 진짜 결과는 그날 직접 확인하자.

 

 

일곱 번째 우승 가능성에 집중된 이목

글 필 히스

나의 올해 목표는 올림피아에서 우승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놀드가 세운 7회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것이다. 해니 램보드와 내가 세운 대회 준비 전략은 이미 잘 알려졌을 테지만 작년보다 가슴과 등을 두껍게 만드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는 볼륨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할 것이다. 또한 컨디셔닝을 살리면서 근육의 풍만함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찾기 위해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량에도 계속 변화를 줄 것이다.

우리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2016년 올림피아나 2010년 아놀드 클래식, 2013년 올림피아에서 선보였던 내 몸이 우스워 보일 것이다. 체중은 113킬로그램 근처로 맞출 것이다. 작년보다 4.5킬로그램 무거워지는 셈이다. 내 근육은 점점 더 성숙하고 있다. 특히 하체가 그렇다. 둔근과 슬굴곡근의 세퍼레이션도 깊어졌고, 컨디셔닝도 선명해졌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트레이닝도 강하게 하면서 먹는 양도 늘렸다. 난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두 번씩 하는 것보다 많이 먹는 것이 더 힘들다.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난 내 능력을 잘 안다. 어떤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아도 두렵지 않다.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절박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어릴 때 농구를하며 기술을 몸에 익히려고 수없이 반복 연습을 할 때 느꼈던 그런 절박함이다. 그렇게 운동을 즐기되 진지함은 잃지 않는 자세로 트레이닝에 임하고 있다. 그러니 생애 최고의 몸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에 <플렉스>와 <머슬 앤 피트니스> 과월호를 읽다가 도리언, 콜먼, 아놀드, 커틀러의 사진을 보니 모든 운동에 전력을 다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솟구쳐 올랐다. 나와 경쟁할 상대들이 누구인지는 잘 안다. 물론 그들도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외람된 말씀을 드리자면 솔직히 올림피아는 나와 나 자신의 싸움이다. 난 위대함에 목말랐다. 이번 대회는 위대한 선수로 우뚝 서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다른 선수를 존중하고,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해서 흠 잡을 곳 없는 승리를 거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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