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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그리고 비키니 시합은 Show 인가 Athlete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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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업계 사람들끼리 얘기하는 중 대회 관련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대회 스케줄을 쇼라고 한다. 흔히 이벤트 스케줄 혹은 쇼 스케줄이라고 한다. 그건 아시아 그프랑프리도 아놀드 클래식도 미스터 올림피아도 모두 쇼 스케줄, 즉 쇼라는 대명사로 대회를 지칭한다. 그래서 나는 과연 내가 하는 일 그리고 보디빌딩 시합이 대회를 뜻 하는 competition 인지 보여주기 위한 공연을 뜻 하는 show 인지 정체성을 알고 싶었고 나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없었기에 내 멘토인 로빈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다. 과연 우리가 하는 일이 쇼 인지 운동선수들의 경기인지에 대해서….

로빈의 답을 듣기 이전에 내가 생각한 정의는, 보디빌딩은 엄연한 competition이라고 생각했고 비키니 종목은 show 인지  competition 인지 구분을 짓기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운동선수들이 겨루는 대회 같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시선과 관심을 끌만한 쇼 같기도 했다. 2016년 아시아 그랑프리를 마치고 롯데월드 타워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인생에 관한 여러 이야기을 하면서 평소 내가 궁금했던 보디빌딩과 피트니스는 show 인지 competition 인지에 대해서 로빈의 의견을 물어봤다.

나의 멘토답게 로빈의 답은 간단하고 명쾌했다. 비키니 종목은 노출과 무대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show로 보일 수도 있지만 비키니 선수들이 무대에 오르는 과정과 노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단순한 show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키니 선수들은 쇼걸이 아닌 athlete으로 대우한다는 말을 했다.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피트니스와 비키니 종목에 대한 복잡한 정체성에 대해 정말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내린 정의였고 나도 그의 생각에 100% 동의하기 때문에 비키니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한 사람의 진지한 운동선수로서 대하려 노력한다.

요즘 피트니스 대회들을 보자면 피트니스 대회로서의 정체성과 목적이 퇴색된 것들이 많이 보인다. 운동선수로서의 진지함보다는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거나 단순히 인기를 얻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시합을 나가고 소셜 미디어에 멋진 모습들만 포스팅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 친구들의 사회생활과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서의 노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진심을 다해 젊은 청춘을 바쳐 운동하고 보디빌더/피트니스 선수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선수”들의 노력이 묻혀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그래서 아시아 그랑프리 그리고 아마추어 올림피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를 비롯한 IFBB PRO 리그 협회 그리고 미스터 올림피아는 여러분들을 단순히 흥행이나 홍보를 위한 소모품으로 생각지 않을 것이다.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진정한 운동선수로서 대할 것이고 여러분들의 노력과 도전에 박수와 응원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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