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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BB PRO 리그와 IFBB 아마추어가 결별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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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지상 최대의 보디빌딩/피트니스 축제인 미스터 올림피아가 열릴 때 갑자기 발표된 소식에 피트니스 마니아들은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혼란을 야기한 소식은 즉슨, IFBB PRO 리그에서 IFBB 아마추어와의 연계를 끊고 2017년 11월 24일 개최되는 IFBB PRO 산 마리노 대회에서 부터는 프로 대회와는 별개로 아마추어 선수들이 IFBB PRO로 전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프로 퀄리파이어 대회를 독자적으로 열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IFBB와 IFBB PRO 리그의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IFBB와 IFBB PRO 리그는 같은 곳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IFBB와 IFBB PRO 리그가 갈라설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한 팩트 하나만 알면 된다. IFBB와 IFBB PRO 리그는 전혀 다른 곳이며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IFBB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담당하고 IFBB PRO 리그는 프로 선수들을 담당하는 각자의 역할에서 서로 공존하는 관계였다. 처음 조 웨이더가 IFBB를 세우고 추 후에 미스터 올림피아를 시작으로 IFBB PRO 리그를 프로 부문으로 독립시켰다. 그리고 조 웨이더와 벤 웨이더 형제는 각각 IFBB 아마추어와 IFBB PRO 리그를 분리 운영했고 형제끼리 운영을 했으므로 당연히 서로 끈끈한 협조와 끊을 수 없는 긴밀함이 유지되었다. 사실상 IFBB PRO 리그가 생긴 60년 전부터 IFBB 아마추어와 IFBB PRO 리그는 별개의 단체로 되었으나 두터운 협력 관계 덕분에 외부적인 시선으로는 당연히 같은 단체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60여 년간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던 IFBB와 IFBB PRO 리그의 사이는 최근 십여 년 전부터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IFBB가 없는 IFBB PRO 리그는 상상할 수 없고 IFBB PRO 리그가 없는 IFBB도 상상할 수 없을 거라는 견고한 믿음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를 위한 지원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에 안주하게 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IFBB PRO 리그 대회가 열리는 몇몇 나라에서는 IFBB와 IFBB PRO 리그의 보이지 않는 파워 게임이 시작되었고 결국 양보 없는 치킨 게임으로 치닫아 결별의 수순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IFBB와 IFBB PRO 리그의 결별이 누가 득이고 실인지 혹은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는 지금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나중에 결과로써 증명되겠지만 이 모든 상황들을 알고 있었던 내 입장에서는 IFBB가 그동안 해왔던 행동이 결코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데 채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 IFBB와 IFBB PRO 리그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한국의 예를 들자면, IFBB PRO 리그에서 한국에서 IFBB PRO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을 하게 되면 IFBB 아마추어 측에 해당 내용과 대회 일정을 전달하고 IFBB 측에서는 산하 단체인 대한 보디빌딩 협회에 프로 대회의 전 날 혹은 같은 날 IFBB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계획하여 IFBB 아마추어의 대회 규모와 입지를 키우고 IFBB PRO 리그 대회의 흥행을 돕는다. 하지만 현실은 IFBB PRO 대회에 대한 보디빌딩 협회 선수들이 출전을 하지 못 하도록 규제하는 건 물론 대회 관람까지 어렵도록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 실제로 대한 보디빌딩 협회 소속 두 명의 선수는 2014년 한국에서 열린 IFBB PRO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 관람을 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쓰도록 했다.

 

이처럼 벌어지지 않아야 할 일들이 계속해서 매년 반복되었고, 한국 이외의 몇몇 나라에서도 정도만 다를 뿐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제와 방해가 IFBB 아마추어 가맹 국가에서 꾸준히 이뤄졌고 자연히 IFBB PRO 리그가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서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IFBB의 개입으로 산하에 있는 IFBB 가맹국의 협력과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IFBB는 규정을 이유로 가맹국들의 편에 서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자 결국 세계 최고의 보디빌더 피트니스 선수들의 인프라와 미스터 올림피아라는 강력한 칼자루를 쥔 IFBB PRO 리그는 IFBB와의 결별을 발표하고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IFBB PRO 리그의 유일한 파트너는 미국의 아마추어 보디빌딩 피트니스 단체인 NPC뿐 이라는 내용을 덧 붙였다.

미국에서는 IFBB PRO 선수로 전향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아마추어 단체인 NPC 협회의  IFBB PRO 선수 자격이 주어지는 National, NPC and Universe 등의 대회를 통해서 이뤄지고 사실상 세계 정상급의 보디빌더 피트니스 선수들은 대부분 NPC 출신의 선수들이다. NPC를 통해 뛰어난 선수들의 수급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IFBB PRO 리그 입장에서는 IFBB 아마추어와 결별을 한다 해도 사실상 별로 잃을 게 없는 게임일뿐더러 NPC가 없는 외국에는 이미 구축된 해외 프로모터들에게 IFBB PRO 선수 자격이 주어지는 아마추어 대회 운영권을 부여해서 각국의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면 되기 때문에 IFBB의 의존도는 거의 제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FBB 아마추어 측에서도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오래전부터 IFBB Elite Pro라는 자체의 프로 리그의 운영을 준비한 듯하다. 지난 9월 IFBB PRO 리그에서 IFBB와의 결별을 발표한 지 채 며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기다린 것처럼 반격하듯 IFBB Elite Pro를 발표한 걸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미리 준비했었다는 논리적인 의심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자 이제 결론으로 들어가자면… 이제 IFBB 혹은 그 산하 가맹국 단체들의 대회를 통해서는 IFBB PRO 리그로 전향하는 건 불가능하고 이들은 IFBB PRO 선수로 전향하기 위한 승인이나 개입 등 그 어떤 것도 관련성이 없다. 그리고 IFBB PRO 리그는 IFBB Elite Pro에 대한 승인이나 개입 등 그 어떤 관련성 역시 없다. 한마디로 IFBB PRO와 IFBB Elite Pro는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단체이고 IFBB 아마추어나 IFBB Elite Pro에 뜻을 두고 있는 선수들은 IFBB 대회를, IFBB PRO 리그 그리고 올림피아에 뜻을 두고 있는 선수는 IFBB PRO 리그의 아마추어 대회를 선택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준 대한 보디빌딩 협회와 IFBB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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