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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보디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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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디빌더로 손꼽히는 로니 콜먼. 경찰관이란 특이한 이력과 파워 넘치는 독특한 트레이닝 스타일로 관심을 받았지만 그 어떤 경쟁자도 압도해버리는 근육의 크기와 균형미 때문에 은퇴한 지금도 수많은 팬들이 그를 잊지 못하고 열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로니 콜먼을 대부분 사진과 영상으로만 대해서 인간 로니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 팬들을 위해 이제부터 내가 직접 겪어본 로니 콜먼을 알려주려고 이 글을 적는다.

우선 나는 보디빌더로서 로니 콜먼을 좋아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글을 적는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광팬이라 할 수 있다. 보디빌더로서의 로니 콜먼은 현역 시절에 완벽에 가까운 몸을 보여주고 올림피아를 우승하고서도 전년도의 자신을 항상 이겼다. 올림피아에서 98년도의 로니를 99년도 로니가 이기고, 99년도의 로니를 2000년도의 로니가 이기고 은퇴하기 전 올림피아의 왕좌에서 내려오기 전 까지는 항상 이런 식이 었다.

98년도에서 2005년까지 누구도 로니를 이길 수 없었고 로니가 무대에 등장한 순간 대부분의 시합은 시시하게 끝났다. 지금도 로니의 팬들에게는 과연 로니 같은 보디빌더가 다음 세대에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말들을 하는 걸 보면 로니가 얼마나 대단했던 선수인 줄 알 수 있다. 한 가지 여담으로 배우 마동석 씨가 매니저에게 로니에 대해 불이 나게 설명을 하는데도 매니저가 시큰둥하고 별 관심 없어하자 “야! 롸니는 지금 아이돌 엑소, 동방신기 그런 애들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위대한 분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로니 형은 음식을 먹기 위한 집념이 대단하다. 공항에서 내려서 호텔로 가기도 전에 밥 먹고 가자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식사를 챙긴다. 비행기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냐는 내 질문에 비행기에서 주는 스테이크는 작다며 간식이 아닌 밥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때는 수술 후 운동을 6달 쉬고 있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프로 보디빌더 이상으로 식사 시간은 엄격히 지킨다. 로니 곁에서 며칠 같이 생활해본 사람들은 알 거다, 밥 먹은 배가 꺼지기도 전에 또 밥 먹으러 가자고 하는 사실을…..

혹시 착각을 할 수 있는 게 매 시간마다 밥 먹는 습관이 오랜 보디빌더 생활의 패턴이 몸에 밴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로니는 밥을 먹는 게 본능이고 식사를 할 때도 본능적으로 먹는다. 보디빌더 생활이 박힌 거라면 적어도 가릴 음식은 가리고 어느 정도 깔끔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먹겠지만 그냥 먹고 싶은걸 매시간마다 먹는다. 그냥 때가 되면 배고프고 먹고 싶으니까 먹는 거지 보디빌더처럼 병적으로 근육을 유지해야 해서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로니와 사업 파트너로 로니 콜먼 시그니쳐 시리즈 회사를 함께 설립한 CEO 브랜든의 말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보충제 회사 BSN 입사했을 때 했던 처음 한 일이 로니와 함께 싸인회나 세미나 같은 행사를 다니는 로드 매니저와 비슷한 일이었는데, 매번 한두 시간마다 식당에 들려서 스테이크를 먹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다이어트 식단을 먹는 게 아니라 본인이 먹고 싶은걸 먹는다. 다이어트 따위가 로니의 식단을 방해할 수 없다. 물론 다이어트 때는 조금 가려서 먹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처럼 엄격하게 다이어트 식단을 지키지는 않는다.

 

보디빌딩은 중량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에 코웃음을 치며 비웃듯 말도 안 되는 중량으로 운동을 해서 괴물 같은 몸을 만들고 보디빌더임에도 불구하고 파워 리프터들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트레이닝과 영양은 발란스 있게 골고루 해야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위해 다이어트 때는 야채를 먹어야 한다는 다이어트의 기본을 무시하고 야채는 맛이 없다며 야채 따위는 먹지 않는 초등학생 입맛을 가진 로니.

삼대 영양 소고 나발이고 시즌 식단이고 나발이고 바비큐 소스와 케첩을 듬뿍 뿌린 스테이크와 구운 고구마를 시즌 비시즌 상관없이 즐겨먹는 로니는 일반 보디빌딩의 상식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 선수이다. 하지만 로니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은 로니가 그 어떤 행동을 해도 다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항상 “로니니까!” 가능해 라는 말이 뒤따라 붙는다.

 

나도 개인적으로 진짜 궁금해서 로니에게 물어봤다. 왜 운동을 그렇게 했는지 다이어트는 누구한테 배웠는지.

 

나: 형은 운동을 왜 항상 무겁게 해?

로니: 가볍게 하면 몸이 크냐? ㅅㅂ X나 무겁게 해줘야 돼! 라잇 웨잇 하면서 그래야 몸이 크지. 니 몸 봐봐 작잖아 ㅋㅋㅋ

나: ㅅㅂ 난 보디빌더가 아니잖아! (내가 결코 작은 몸은 아니다) 야채는 왜 안 먹는 거야?

로니: 맛이 없잖아. 그래서 난 야채 안 먹어. 비타민은 보충제로 때려 넣으면 되지 뭐하러 맛없는 걸 먹어

나: (딴 사람도 아니고 로니 형이 먹을 필요 없다니까 진짜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다) 그럼 야채 말고 다른 거 안 먹는 거 있어?

로니: 생선도 안 먹어, 그리고 과자 같은 것도 별로 안 좋아해

나: 과자야 그렇다 치자, 생선은 왜 안 먹어?

로니: 비린내 나잖아. 오메가 지방이고 나발이고 그냥 보충제로 먹으면 되지. 생선은 내가 잡은 것만 어쩌다가 한번 먹어.

나: 그럼 시즌이랑 비시즌이랑 식단 관리는 많이 차이나?

로니: 엄청나게 차이 나지. 시합 준비하는 시즌기 때는 괴로워. 많이 못 먹잖아.

나: 그럼 시즌기랑 비시즌이랑 먹는 게 어떻게 다른데?

로니: 시즌기에는 스테이크랑 고구마를 많이 먹고, 비시즌기에는 스테이크랑 고구마를 덜 먹어

나: ㅅㅂ 장난하나, 뭐 딴 거 없이 끝?

로니: 시합 준비할 때는 많이 못 먹으니까 자주 배고픈 거 말고는 없어. 음식을 바꾸진 않고 양만 바꾸는 게 내 다이어트지 ㅋㅋㅋ

나: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었다.)

 

치킨 세 마리를 먹고 쉬고 있는 로니 형, 보디빌더 로니 콜먼에게 숨겨진 비밀의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로니 콜먼이 하는 행동이나 운동, 식단 같은걸 일반적인 선수나 영양학, 운동 생리학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하면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되어버린다. 로니는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다.

말도 안 되는 중량으로 운동을 하면 로니니까, 로니는 힘이 세니까 저렇게 운동을 하는 거지. 야채를 안 먹으면 로니는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식으로 이해를 해야지 로니는 왜 저렇게 운동을 하지? 야채를 안 먹으면 비타민이 부족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따지는 순간부터 뫼비우스 띠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되어 버린다. 로니 콜먼을 단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생존 본능과 원초적 욕구에 무조건 따르는 지극히 심플한 사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배고프면 밥 먹자고 떼쓰고, 잠 오면 자고, 운동하고 싶으면 맘대로 운동하는 성향을 가진 본능에 가장 충실한 보디빌더가 바로 로니 콜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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