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덕데일을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마크를 그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나 혼자 잡지를 통해서만 일방적으로 알고 있었고 직접 알게 된 건 2014년이었다. 2014년 코리아 그랑프리를 처음 준비하며 선수 라인업을 계획하는데 대장 로빈이 마크를 적극 추천했다. 이름이 알려진 선수이긴 하나 톱 클래스의 선수는 아니고 임팩트 있는 몸을 가진 게 아니라서 로빈의 추천이 의외로 느껴졌지만 로빈의 조언을 따르기로 해서 마크에게 연락했다.

그때 마크가 어떤 선수가 출전하냐고 묻기에 플렉스, 호세, 데이브, 히데, 바이토…. 등을 알려주자 침묵했고 아…. 마크는 출전 안 하겠구나 생각했다. 사실 선수로서의 당연히 고려하는 결정이지만 선수의 라인업을 보고 출전을 결정하려는 게 조금 얄밉긴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올림피아 팬미팅 입구에서 마크를 다시 마주쳤다. 나는 로빈이 팬미팅 전에 입장을 시켜준 상태라서 입장을 위해 줄을 스거나 티켓 확인이 필요 없는 상태였는데 입구에서 팬미팅에 참석하려는 마크가 경비에게 잡힌 것이다. 마크가 가방에서 올림피아 출전 선수 출입증을 보여준 후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경비가 마크를 잡았을 때 조금 고소하긴 했다 ㅋㅋㅋ

 

그리고 정확히 2년이 흘러 마크가 먼저 아시아 그랑프리에 출전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그 전 까지는 잠깐 이야기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터라 잘 몰랐었는데 올해 다시 연락됐을 때는 굉장히 매너가 좋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로빈에게 마크에 대해 묻자, 보디빌더들 중에서 몇 안 되는 진짜 좋은 인성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을 했다. 출전 계약서에 싸인을 받고 한국에 대한 정보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딸과 함께 올 거라는 말을 했다.

한국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만났을 때 여느 때와 같이 말수도 별로 없지만 인자한 웃음으로 인사하며 곧 다른 비행기로 입국할 다른 선수들을 기다렸다. 오래 겪어보지 않아도 단번에 인자함과 젠틀한 매너가 묻어났고 그런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 딸 메디슨과 함께 시합이 열리기 전까지 잠실 일대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녔다고 하는데 사이좋은 부녀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시합을 마치고 애프터 파티에 딸까지 초대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한국에 지내면서 단 한 번의 불평이나 요구도 없이 한국에서의 모든 상황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냈던 마크에게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움을 느낀다. 미국으로 떠나는 날 이번 여행이 너무 좋았다며 딸 메디슨도 너무 좋아했다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겠다는 마크. 이 글을 쓰기 위해 기억을 더듬으면서도 진짜 젠틀하고 멋진 선수라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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