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호텔에 모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서 호세 레이몬드와 데이브 헨리 선수를 데리고 AGP 아지트로 향했다. 이 둘은 한국에 오면 항상 운동도 같이하고 운동 마치면 불고기를 함께 먹는다. 호세와 데이브는 오랜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체육관에 들어서면 비스트 모드가 작동할 걸 알고 있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디빌더들이 시합 2-3일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프로 선수들은 거의 운동을 쉬지 않는다. 대회전에는 평소의 운동 루틴을 따르기보다는 전신을 돌리는 운동을 한다. 전신의 근육을 사용해서 혈액과 수분을 순환시켜야 수분도 차지 않고 컨디션도 좋아진다고 한다. 데이브 헨리의 경우는 하체부터 시작해서 가슴, 등, 어깨, 팔 순서로 마무리 짓는다. 어느 부위부터 시작하고 끝내는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헨리의 방식이 꽤나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오늘은 특별 출연으로 올림피아 비키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안젤리카 선수도 합류를 했다. 브라질 출신의 안젤리카 선수는 작년까지는 올림피아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않다가 올해 프로 대회 3개를 우승하고 올림피아 2위까지 수직 상승한 비키니 선수이다. 올림피아 한 달 전 안젤리카가 올림피아를 마치고 아시아 그랑프리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얘기했을 때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안젤리카 선수의 시합 사진을 보고 바로 계약서를 보냈다. 흐뭇하게도 내가 맘에 들어 한 선수가 올림피아라는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아시아 그랑프리 시합을 출전하니까 더 바랄 게 없었다.

 

미국에서 국내선을 갈아타며 한국까지 17시간의 비행을 마친 그들이었지만 피로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매년 보게 되는 똑같은 상황이지만 진짜 이 친구들의 체력과 정신력은 경이적이다. 호세와 데이브는 한참 각자의 운동을 하다가 끝날 때쯤 옷을 벗고 포즈를 점검한다. 상체가 강점인 데이브가 거울 앞에서 포즈를 잡자 옆에서 함께 포즈를 잡던 호세가 이내 하체 포즈로 넘어간다. 상체는 데이브 승! 하체는 호세 승!

호세와 데이브가 포징 점검을 하고 있을 때 안젤리나는 열심히 하체 운동을 한다. 이런 규칙적이고 운동이 습관화된 행동들이 이런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의 길로 이끌었을 거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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