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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선수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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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과 대회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각각의 단체나 대회에서 추구하는 점도 다를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수들이 어디에 뭘 맞춰야 할지 혼돈이 오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다. 그리고 작년의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오히려 재작년 대회 때보다 선수들의 포징이나 무대의 모습이 안 좋았다. 선수도 늘어나고 전반적인 수준도 높아졌는데 무대에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우선 선수들에게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하지 않은 내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비키니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세세하게 모든 걸 지적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꼭 내가 옳은 건 아니므로 참고할만한 사항일 뿐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진 않았으면 한다. 지금 적는 세 가지 주의 사항은 IFBB PRO와 NPC에서 보는 관점과 판정의 기준이고 경험에서 우러난 내 개인적 의견이기 때문에 다른 단체에서는 오히려 맞지 않을 수 도 있으니 판단은 스스로 하기 바란다.

 

1. 보디빌더에게 운동을 배우지 않기

비키니 선수들을 레슨 하는 보디빌더들이 들으면 안 좋을 수 있지만 보디빌더들에게 레슨을 받거나 식단을 지도 받는 건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비키니 선수들의 트레이닝과 다이어트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보디빌더라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대부분 보디빌딩의 틀 안에서 못 벗어난 사람들이 다수 다. 외국 트레이닝 영상을 봤을 때 보디빌더랑 비키니 선수랑 같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보디빌딩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초가 되는 건 사실이고, 이런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초와 자세 정도는 배워도 괜찮다. 그런데 비키니 시합 준비를????? 사회 선생님한테 국사를 배우는 거나 마찬가지다. 운동 강도 높인답시고 고중량으로 스쿼트 하면 다음날 다리에 자극도 잘 오고 운동도 잘 된 것 같겠지, 그러다 허리통 굵어진다.

아주 간단한 예로 애슐리, 쟈넷, 코트니, 인디아, 아만다 이런 선수들이 보디빌더한테 지도 받지 않는다. 주변에 잘 가르쳐줄 사람이 없는 것 같으면 동영상으로 프로 선수들 하는 거 따라서 해보고 본인에게 맞게 운동법을 익한 다음, 운동 경력 있는 사람들에게 주기적으로 자세 교정을 받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다이어트라면 더더욱 보디빌딩식 다이어트하지 않기를 바란다. 비키니 선수가 대회 이틀 전 수분 조절한다고 수분 끊고, 무염 다이어트하고, 진짜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운동도 다이어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걸 다 배우려 하지 말고 운동의 원리, 다이어트의 원리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조금씩 알아보면 큰 도움이 될 거다. 모르면 질문을 하는 게 가장 좋다!

 

2. 몸보다 중요한 표현력

IFBB PRO 대회의 경우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 무대에서 표현력은 기본이기 때문에 몸 상태가 성적을 좌우하지만, 프로가 아닌 코리아 그랑프리나 NPC 대회의 경우는 선수들의 몸 상태보다는 무대에서의 모습이 판정에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 우리 측에서 심사를 보는 로빈이나 닐 힐 같은 사람은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올림피아 챔피언과 IFBB PRO 선수들의 몸이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지도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직 미완성인 아마추어 비키니 선수를 프로 수준의 몸 상태로 만드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게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몸의 완성도가 조금 부족해도 무대에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고 끼를 발산하는 선수를 더 선호한다. 물론 몸 상태가 아주 별로라면 표현을 아무리 잘해도 표현해서 보여줄 게 없기 때문에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러분들은 무대에서 떨지 말고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본인이 노력하고 준비한 모든 걸 보여주면 그게 최고다. 포즈 연습이 부족해서 어색하다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포즈를 마치고 들어오면 된다. 무대에서 얼어있는 모습으로 서 있고 버벅대는 것보다 훨씬 낫다. 무대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본인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포징을 하는 게 최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3. 무작정 외국 선수 포징 따라 하기

외국 선수들의 시합 영상을 보면서 포징을 연습하는 건 굉장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따라 하는 카피가 아닌 아니라 연습을 해야 한다. Practice! Not Copy! 출전하는 모든 선수의 포징이 똑같다면 그건 정말 최악이다. 본인의 개성을 표현해야지, 유명 프로 선수의 포징이 좋아 보인다고 따라 하면 정말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가수들이 모창 잘하는 사람을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비키니 시합 포징도 마찬가지다. 외국 프로 선수들을 따라 하는 건 모창 수준일 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런 경우는 몸을 잘 만들고도 감점이다. 애슐리, 쟈넷, 코트니, 인디아, 아만다 같은 정상급 비키니 프로 선수들의 영상을 한번 비교해보면 선수마다 완전 다른 느낌의 포징을 볼 수 있다. 외국 선수들의 포징을 비슷하게 따라 한다면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는 포징 잘한다고 치켜세워주겠지만 우리 쪽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다.

포징은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만의 포징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평범한 게 낫다. 외국 프로 선수의 포징을 따라 한다고 잘하는 게 절대 아니다. 외국 프로 선수들의 포징을 잘 따라 하는 선수는 동네 노래방 챔피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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