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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BB 프로 선수가 되는 방법 Part-2, 미국 NPC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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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협회의 운영적인 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으므로 미국 NPC 대회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적어보기로 결정했다. 우선 좋은 소식 한 개와 나쁜 소식 두 개가 있다. 한 개의 좋은 소식은 한국인도 미국 NPC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첫 번째 나쁜 소식은 승인 없이 마음대로 출전하다가 미국 거주자에 대한 규정 문제로 인해 추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나쁜 소식은 지역 NPC 대회를 거쳐서 IFBB PRO 자격이 주어지는 NPC 전국 대회의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하더라도 한국인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NPC 내셔널, USA 등의 IFBB PRO 자격이 주어지는 미국 NPC 대회는 미국 시민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두 번째 나쁜 소식을 해결해서 IFBB PRO 선수로 도전하는 방법이 있지만 글로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주의사항 정도만 다룰 예정이다.

위의 사진은 2015년 NPC National 대회 사진이고 이 중에서 두 명이 IFBB PRO 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선수가 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미스터 올림피아 출신인 서지오 올리바 선수의 아들인 서지오 올리바 주니어 선수다. 비록 보디빌딩 부문이지만 수준이 꽤 높은 걸 알 수 있다. 안타깝게도 남자 피지크나 비키니는 보디빌딩보다 경쟁도 더 치열하고 우리나라 선수들과 수준 격차가 더 차이 난다. 보디빌딩의 경우는 신체의 한두 가지 부위 정도가 미완성된 상태로 출전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균형미나 발란스가 아주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사이즈나 근육질면에서는 꽤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단적인 사진 몇 장들로 대회의 수준을 판단하긴 이르다. 그리고 눈에 띌 정도로 한두 가지 약점을 가진 선수들은 우승권에서 멀기 때문에 프로가 되기 위해서 경쟁해야 할 상대는 하자들이 아닌 완성도 높은 진짜 괴물 같은 선수들이다.

 

NPC 출전 자격

IFBB PRO 선수 자격이 주어지는 NPC USA, National, North America and Universe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대회 예선을 거쳐야 한다. NPC 지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NPC 선수 등록이 안된 사람이라면 선수 등록비를 지불하고 선수 등록을 한 다음 해당 대회의 출전 신청을 하면 된다. 하지만 외국인이 NPC 대회를 출전하는 경우라면 미국 내에 거주하는 주소지가 있어야 한다. 출전 선수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우편물이나 학생인 경우에는 학생증이나 서류들로 미국 내 거주지를 증빙하는 서류가 있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주소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증빙 서류 없이도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은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 선수 출전 정지 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외국에서 출전하는 경우라면 해당 NPC 대회의 프로모터와 미리 합의된 후 출전을 하는 게 좋다. 그래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프로모터가 지켜줄 수 있다.

 

NPC 대회에 출전하면 안 되는 경우

한국에서 도핑으로 징계 중이거나 협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징계 중인 선수는 절대 NPC 대회 출전이 불가하다. NPC는 IFBB와 룰과 선수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IFBB 산하 협회나 IFBB에서 자격 정지 중인 선수들은 NPC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솔직히 얘기하면 한국에서 도핑이 걸린 다음 차선책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이다. 대한 보디빌딩 협회 소속으로 등록된 선수라면 협회 측의 동의를 구하고 출전을 하는 게 좋다. 협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알거라 생각하고 생략하겠다.

 

NPC란 어떤 단체인가?

대회 출전을 결심하기 전에 과연 NPC라는 단체는 어떤 성격이고, 대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있고 괴물 같은 선수들도 섞여있다. 하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선수들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 나중에 괴물은 무조건 만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필 히스, 카이 그린, 숀 로드, 덱스터 잭슨, 제레미 부엔디아, 사딕 하드 조빅, 제이슨 포스톤, 애슐리 카트워서, 쟈넷 라유, 아만다 라토나, 인디아 폴리노 등등 모두 NPC를 통해서 IFBB 프로 선수가 된 걸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간단히 얘기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IFBB 프로 선수들의 80% 이상은 NPC 대회를 통해서 프로 자격을 받은 선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NPC 협회의 성격은 약간 폐쇄적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끈끈한 서클 안에 묶여있는 것처럼 내부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해결된다. NPC와 IFBB PRO는 비록 아마추어와 프로라는 다른 위치의 관계지만 두 협회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짐 매니언 씨의 1인 체제이기 때문에 상호 교류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 선수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대회인 필 히스 클래식, 로니 콜먼 클래식 등의 대회들은 모두 NPC 대회이고 이런 프로 선수들이 IFBB PRO 선수가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NPC 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아마추어 시합을 열게 되고 홍보나 수익 등의 사업이 생기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지속된다.

 

NPC의 조금은 이기적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들어오는 건 환영이지만 나가면 아웃이다. IFBB를 제외한 다른 단체의 선수들이 NPC 대회를 출전하는 건 문제를 삼지 않는다. 하지만 NPC에서 다른 단체 대회에 출전할 경우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건 NPC 뿐만 아니라 IFBB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른 단체의 대회에 출전할 경우 돌아오는 게 나가는 것만큼 쉽진 않다. 이런 점에서 NPC가 폐쇄적이기도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스타가 아닌 보디빌더나 피트니스 운동선수로서의 길을 가길 원한다면 아마추어로서는 NPC 만큼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곳은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

 

IFBB 아마추어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은 이유

조금은 민감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이고 IFBB 프로에 관심 있는 선수라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기에 다루기로 했다. 시계를 돌려서 1980년으로 돌아가 보자. 1984년도에 리 해니가 미스터 올림피아를 처음 우승하고 8번을 연달아 우승했다. 이때 2위를 했던 선수들은 보충제 회사 사장으로 우리들에게 친숙한 리 라브라다, 리치 가스파리 같은 선수들이었고 비로소 1992년이 되어서야 영국 선수인 도리안 예이츠에게 미스터 올림피아 타이틀이 넘어갔다. 도리안 예이츠는 6년 연달아 왕좌의 자리를 지켰지만 이어진 부상에 의해서 은퇴를 하게 되었다.

새로운 미스터 올림피아 챔피언이 결정되는 1998년의 강력한 후보였던 선수들을 나열해보자면, 플렉스 휠러, 케빈 레브론, 숀 레이 같은 선수들이 있었고 나세르는 사실 챔피언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제치고 갑자기 튀어나온 로니 콜먼 때문에 모든 이들의 예상이 엇나갔고 전무후무한 챔피언 타이틀 기록과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포스로 계속 성장해 나가는 공룡 같은 보디빌더가 나타난 시점이었다. 이제 올림피아에 대한 설명은 거두절미하고 간략히 데이터적으로만 확인해보면 로니 콜먼이 처음 집권한 1997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19년 동안 로니 콜먼, 제이 커틀러, 덱스터 잭슨, 필 히스 네 명의 선수들이 미스터 올림피아 왕좌에 앉았는데 이들은 모두 미국인이고 NPC와 연관이 되어있다. 그리고 2015년 미스터 올림피아의 상위권을 차지한 반절 이상의 선수들은 NPC 출신이라는 점이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한 가지를 뽑으라면 두말없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선수가 있어야 대회 대회 운영을 계획할 수 있고 팬과 관객이 생긴다. 그리고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야 단체의 위상과 수준이 높아져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다. 농구하면 NBA, 야구하면 메이저 리그처럼 보디빌딩이나 피트니스 하면 IFBB PRO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IFBB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서 세계 각지의 뛰어난 선수들이 IFBB PRO 선수로 데뷔를 하고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지금은 NPC에서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IFBB 아마추어에 대해 의존도가 낮은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IFBB PRO에서는 최고의 신예 선수들을 필요로 하는데 NPC라는 단체에서 IFBB PRO 선수를 지속적으로 수급할 만큼 충분히 뛰어나고 많은 선수들을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다는 의미다.

 

2015년 4월 NPC 필 히스 클래식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선수들

결론

내가 귀찮음과 시간을 투자해서 길었던 두 편의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진심으로 IFBB PRO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을 하고 싶지만 어떤 도전을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고 가야 할 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이드가 되기 위함이고, IFBB PRO 선수에 도전하고 싶은 선수들의 꿈과 노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항상 명심해야 할 건 본인의 기량이 최고이어야 한다. 아무리 바른 길을 찾아서 간다 하더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길은 본인에겐 존재하지 않는 길이다. IFBB PRO 선수로 도전하기 위해 IFBB 시합을 출전하든 미국 NPC 대회를 출전하든, 중개인 같은 대회 장사꾼의 거래에 속아서 헛바람 들지 말고 그 시간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유익할 것 같다.

진정으로 IFBB PRO 선수가 되고 싶고 주변에서 실력과 가능성을 모두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도와주겠다. 어떤 대가도 조건도 없이 가이드를 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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