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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그랑프리 D-2 로니 형, 두번의 아침식사

아시아 그랑프리 D-2 로니 형, 두 번의 아침식사

어제 새벽 로니 형에게 치킨 두 마리를 선물해주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아침은 몇 시에 먹냐고 묻는다. 지금 눈 앞에 치킨 두 마리가 있는데 벌써 아침식사를 걱정하는 로니 형….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아침 일찍 보자고 했다. 아침 일찍 6시쯤 일어나 호텔로 향했는데 고까 옷 로니 시그니쳐 시리즈 회사 유니폼을 입은 채로 호텔 식당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로니 형. 분명히 새벽에 치킨 두 마리를 건네주고 헤어졌는데 몇 시간 후에 아침을 먹으려고 다시 만났다니…. 오늘 왠지 하루가 피곤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로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서 로니 형은 호텔 방으로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는데 로니 형에게 전화가 왔다.

 

로니: “헤이! 내가 아침 식사를 먹으려고 호텔 레스토랑에 갔는데 10시에 끝났대”

나: “뭔 소리야, 아까 나랑 아침 먹었잖아”

로니: “니가 뭔 소리 하는 거야, 아침은 아까 먹은 거고 지금 내가 아침식사로 팬케익을 먹어야 돼”

나: “우선 배고프면 어제 사다준 치킨 한 마리 남은 거 먹고 있어”

로니: “어제 한 번에 두 마리 다 먹어서 없는데”

나: “….. 알겠다, 쫌만 기다리라”

 

결국 나는 팬케익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생각난 곳이 청담동에 버터 핑거 팬케익이라서 그곳으로 데려갔다. 차에서 내려 간판에 “Pancake” 글자를 보자마자 신난 로니 형. 바나나 팬케익 4장, 계란 흰자 8개 스크램블과 베이컨을 시켰는데 문제가 생겼다. 계란 흰자 스크램블은 없고 노른자 포함된 계란만 있다 하니까 로니 형은 아주 태연하게 그럼… 노른자 빼고 만들라고 지시한다. 서빙하는 직원이 당황했고 여기 식당은 이미 계란이 풀어진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계란 흰자는 어렵다니까 로니 형이 계란 노른자를 빼는걸 직접 보여주겠단다. 결국 식당에서 계란 흰자 8개짜리 스크램블을 만들어주기로 했고 로니 형의 얼굴엔 다시 미소가 번졌다.

 

팬케익이 먼저 나왔고 뒤이어 스크램블이 나왔다. 하지만 로니 형은 나온 음식들을 먹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 왜 안 먹느냐고 물어보니, 베이컨까지 나오면 한 번에 같이 먹을 거란다. 이걸 미식가라고 해야 하나 대식가라고 해야 하나 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결국 조금 후에 베이컨이 나오자 맛을 풍미하면서 팬케익과 스크램블을 함께 먹고 베이컨은 손으로 집어 먹었다. 밥을 다 먹자 주머니에서 캡슐이 여러 개 담긴 비닐팩을 꺼내더니 보충제들을 입에 털어 넣는다.

이제 배도 부르고 잠깐 바람 쐴 겸 해서 내 사무실로 들렀다. 사무실에 있는 운동 기구들을 보더니 자기 집에 있는 홈짐이 여기보다 더 크다고 자랑한다. 동네 헬스장이 에어컨이 안 나와서 덥거나 귀찮을 때 집에서 운동을 한다고 홈짐을 만들어 놨다고 했다. 내가 홈짐을 왜 그렇게 크고 쓰지도 않는 기구를 갖다 놨냐고 하니까, 게스트 포즈를 갔을 때 돈 대신 기구를 주면 그냥 받아와서 쌓아 놓다 보니 기구가 많아졌단다. 그리고 더 이상 집에 안 들어가는 기구들은 동네 사람들 나눠줬다는 정말 훈훈한 얘기를 웃으면서 해줬다.

 

운동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궁금해서 몇 가지 물어봤다.

나: “형은 왜 처음 대회를 나갔어?”

로니: “다니던 체육관 관장이 대회 한 번만 나가라고 사정을 하더라고, 그래도 안 나간다니까 대회 한번 나가면 회비 안 받는다길래 돈도 없고 해서 그냥 나갔어”

나: “그럼 어떻게 하다가 직업으로 보디빌더가 된 거야?”

로니: “파워리프팅할 때 맨날 무거운 걸 들어도 돈을 안 주는데, 보디빌더는 무거운 걸 들어도 돈을 주길래 그냥 했지 ㅋㅋㅋ”

나: “형! 경찰 하면서 돈 못 벌었어?”

로니: “그 돈으론 밥 사 먹으면 월급 다 끝나, 경찰 월급으로 밥 사 먹고 돈 힘내서 무거운걸 막 들어서 돈 벌었지”

 

내가 중간중간에 로니 형한테 요즘 올림피아 나오는 선수들 중에 형보다 시합 체중 더 많이 나가는 애들이 있다고 살짝 놀리니까 로니 형이 “그놈들은 게스트 포즈 상태로 올림피아 나오잖아! 옛날에 나 만나면 다 죽었지!” 아 진짜 배꼽 빠질 뻔했다. 올림피아 출전하는 선수들한테 게스트 포즈로 나오면 안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로니 형 밖에 없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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