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BB 212 PRO들이 준 감동

<IFBB PRO 코리아 그랑프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작년엔 티켓 구매가 늦어 기자회견만 참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나의 목적은 사진! 소장만 하는 작년 사진들은 나의 하드에서 썩고 있긴 하지만~. 스튜디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 그래퍼가 아닌 이상 소장만 할 뿐이다.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굳이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카메라에 선수가 들어온 이상 난 선수와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쁘게 몰아쉬는 호흡, 한결같이 않은 근육의 미세한 떨림 등 내가 그 선수 몸에 들어가 하나가 된다. 이런 느낌이 내가 원하는 대회일수록 컸었다. 지금껏 대회 사진만 100번을 넘게 찍은 나에게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전까진 미스터 코리아와 전국체전이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다. 빌더들의 간절함과 자기 싸움의 결실 등 대회 날 단 하루를 위해 수많은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 표현되었었다. 그런데 코리아 그랑프리는 좀 달랐다. 한국 엘리트 선수들은 생계와의 관계로 간절함에 대한 감동이 대부분이었는데 IFBB PRO 선수들은 근육 자체가 주는 위대함에 감동을 느낀 또 다른 대회였다.

PRO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일 텐데 대회를 표현하는 모습들이 절대적으로 팬과 관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처럼 보였다. 순위나 결과는 그들에게 진짜 무의미한 것일까? 아님 한국에 온 PRO들만 그런 것일까? 잡지에서 읽은 내용이지만 외국선수도 판정시비를 한다고 들었는데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선 그런 모습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작년엔 어땠을까?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212 PRO에서 한국인 최초 프로 카드를 획득한 김준호 선수를 포함해 4명! 올림피아 챔피언 플렉스 루이스, 자이언트 킬러 데이비드 헨리, 요즘 급부상 중인 호세 레이몬드. 막강한 라인업에 ‘4명뿐’이 아닌 ’ 4명씩이나’가 어울릴 듯하다.

 

마지막으로 프리 포징을 마무리한 플렉스 루이스가 나왔을 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슈퍼 펌프 관계자에게 챔피언들에겐 무언가가 있다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그 어떤 것이 존재한다고 하던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런 것이라고 새삼 느꼈다. 역시 ‘챔피언은 무언가가 있구나’라는 것을!

 

모든 규정포즈가 끝나고 포즈다운이 이어지는데 스스로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이 사람들이 대회를 출전하려고 온 사람들이 아닌 팬서비스를 하러 온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나 또한 이번 대회에 합류해 같이 준비하면서 미흡한 부분과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에 안타까웠는데 그런 모습들을 한방에 잊게 하는 잊지 못할 퍼포먼스였다. 대회가 끝난 지금 아직 그들의 모습들이 내 영혼 속에 남아 여운을 남기는데 이 아쉬움을 내년이 되기 전까지 사진으로 달려야 할 것 같다. 내년에 내 마음속 심금을 울릴 라인업들은 누굴까? 내년까지 내 사진기가 많이 그리워할 것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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