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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그랑프리 D-3 호세와 데이브의 트레이닝과 불고기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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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그랑프리 D-3 호세와 데이브의 트레이닝과 불고기 타임

좀 전에 고깃집에서 로니 형과 성진이와 식사를 마치고 호텔 체크인을 하러 왔을 때 마침 같은 시간에 호텔에 호세와 데이브가 도착했다. 비록 며칠 전에 올림피아에서 만났지만 다시 봐도 반가운 두 브라더들과 포옹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갑자기 호세가 필이 받았는지 운동을 가고 싶다고 한다. 데이브도 함께 운동 마치고 불고기를 먹을 거라 한다….. 이 형들은 피곤하지도 않나 봐. 호세가 내게 불고기가 뭐냐고 묻자 데이브는 그냥 운동 끝나고 먹으면 된다고 엄청 맛있는 거라고 얘기해주자 호세는 머핀 먹을 때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신나는 모습으로 운동하는 곳을 향했다.

이번 올림피아에서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플렉스에 이어 올림피아 2위를 차지한 호세와 작년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예전 기량을 찾아가던 데이브의 운동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운동하러 온 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호세와 데이브의 운동하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두 형들은 몸을 천천히 풀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올림피아를 좋은 성적으로 마쳐서인지 내일모레 출전하는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하러 온 건지 게스트 포즈 겸 놀러 온 건지 모를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으로 농담하고 장난을 치면서 운동을 슬렁슬렁했다.

 

이들의 운동 모습을 보러 온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봤고 몸을 풀면서 근육이 움직이고 펌핑될 때마다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몸이 조금 풀린듯하자 이들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티셔츠를 벗어젖혔다. 오~ 우~ 헐~ 이런 놀라움의 감탄사가 나오면서 호세와 데이브는 본격적인 운동으로 들어갔다. 데이브는 어깨 운동과 등 운동을 하면서 세트 사이에 하얀 앞니가 드러나는 웃음을 지으면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고 호세는 가슴과 팔 운동을 하면서 더 이상 채울 수 없는 듯한 근육을 과시했다. 특히 데이브 헨리가 등 운동을 하고 포즈를 취했을 땐 뭐라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212 체급의 다른 선수들과 수준이 다른 어마어마한 크기와 두께의 등 근육을 보여주었다.

 

데이브가 포즈를 취하자 이에 질세라 호세가 꽉 찬 근육을 자랑하는 모스 큘라 포즈로 다시 여러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작은 키와 한계 체중에도 불구하고 점점 밸런스가 좋아지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호세의 노력에 진심 어린 박수를 주고 싶었다.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호세와 데이브의 머릿속에는 불고기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의 가벼운 운동과 포징 연습을 마치고 이제 먹으러 갈 시간이 왔다. 난 이미 아까 로니 형과 식사를 했지만 그냥 고기만 먹었고 소화도 다 된 상태였기 때문에 나 역시 불고기 생각이 간절했다. 차를 타고 식당에 가는 동안에 호세와 데이브의 새로운 스폰서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며칠 전 올림피아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는데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히데가 화제였다.

호세와의 인연은 조금 특이하다. 호세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으로 비록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호세를 알기 전에 호세의 형인 티토 레이몬드와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였다. 호세가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했을 때 티토가 내 얘기를 꺼냈고 나도 티토로부터 호세가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한다고 잘 신경 써달라는 얘길 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왠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근했고 알고 지낼수록 너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인 걸 느끼게 되었다. 성격도 너무 좋고 푸근한 동네 형 같은 호세와 달리 데이브는 좀 투털대는 스타일이다. 항상 뭐가 불만이어서 투덜대기보다는 흑형 특유의 건들거림과 속사포 같은 투덜거림 때문인 것 같다. 대화를 해보면 진지하고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다. 그리고 한국과 불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여기서 돈만 벌 수 있다면 가족들 다 데리고 한국 와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한국 생활과 문화를 좋아라 하고 불고기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ㅡ,.ㅡ

 

드디어 불고기 타임이 시작되었다. 불고기가 불판에 나오자 능숙하게 및 반찬을 집어먹으며 불고기가 익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는 데이브와 달리 호세는 언제 익을지 초조해하며 불고기가 익기만을 기다렸다. 조금 지나서 불고기가 담긴 돌판이 끓기 시작했고 호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이번에 호세와 함께 온 호세 여자 친구도 신기해하며 바라봤다. 불고기가 다 익자 데이브는 서빙 아주머니에게 gochujang을 외치며 고추장을 달라했고 호세는 고추장이 뭐냐며 물었다. 호세와 호세 여자 친구가 불고기를 맛 본 순간 너무 맛있다며 왜 작년에 불고기 안 알려줬냐며 원망하듯 나를 쳐다봤다. 우리나라 선수들과 달리 시합을 앞둔 상태에서 이들에게 염분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공깃밥에 불고기를 추가해서 싹 다 비우더니 포장해가도 돼냐면 조리된 불고기와 공깃밥까지 추가로 포장을 해갔다 헐….. 아까 로니 형에 이어 호세와 데이브까지 이렇게 먹는 걸 좋아하니 며칠 동안 내 앞길이 캄캄했다.

한국에 도착한 첫날 운동을 하고 미친 듯이 불고기를 먹었던 호세와 데이브를 데려다주러 다시 호텔로 향했고, 내일 입국하는 플렉스, 닐 힐, 필 히스, 쟈넷…. 등등등 수많은 선수들을 맞이 하기 위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기 위해서 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다음편은 플렉스와 필 히스의 입국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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