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히스, 왕의 귀환

글: 피터 맥거프

 

필 히스는 지난 9월 열린 올림피아에서 그의 연속 7번째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가 우승할 만큼 훌륭했다는 여론과 함께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가 그 어떤 것보다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그 어떤 것보다 단단한 모습을 연출했으며 그 어떤 것보다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2011년 우승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다는 여론 또한 존재했다. 이 대회 우승을 두고 또한 많은 사람은 또 다른 수상자인 빅 라미가 챔피언을 차지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라미는 히스보다 18~22kg 더 무거웠지만, 히스는 그의 디테일한 근육 연출로 승부를 갈랐다. 라미와의 대결에서 히스는 첫 2개의 규정 자세―프런트 더블 바이셉스와 프런트 랫 스프레드―에서 큰 타격을 날렸다.

사이드 체스트 자세의 경우 라미는 거대한 흉근을 선보였지만 히스보다 뚜렷한 형태를 선보이지 못했기에 무승부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면 근육은 히스의 승이었다. 히스의 백 더블 바이셉스는 기존의 어떤 퍼포먼스보다 훌륭했다. 라미의 후면 근육은 더 넓었으나 굵기와 뚜렷한 형태를 갖지 못했다. 포징에 있어 히스는 자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지는 유동성이란 측면에서 그만이 가진 완벽함을 선보였다. 히스가 가진 두께와 디테일함은 현재 군림하고 있는 챔피언이 다시 한번 리어 랫 스프레드를 정복하게 했다. 사이드 트라이셉스 또한 필의 승리였다. 앱스 앤 따이는 빅 라미의 승리였다.

필의 근육 진원도와 뛰어난 형상은 그만이 가진 근육 구성으로 완성된 것이다. 이는 필 히스가 모스트-머스큘러에서 승리를 차지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필 히스는 8개의 규정 자세 중 4개를 정복했다. 반면 라미는 3개 부문에서 승리했다. 승부는 근소한 것 같았지만 필 히스의 백 더블 바이셉스와 모스트-머스큘러에서의 퍼포먼스는 새로운 왕의 군림을 매몰차게 막아냈다. 빅 라미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진보하고 있다. 과연 그가 2018년에는 필 히스의 재군림을 막을 수 있을까? 136kg인 라미의 모습을 담은 위 사진을 감상하자.

 

과거의 웃긴 일화

보디빌딩 대회에서 내가 목격한 가장 웃긴 사건은 이집트 출신의 보디빌더인 엘 사핫 마브룩과 관련된 일화이다. 폴란드에서 열린 1991년 IFBB 아마추어 세계 챔피언십 대회에서 그는 미들웨이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이는 그의 9번째 세계 타이틀 수상이었다. 당시 이집트 당국은 프로 카드에 대한 승인을 허가하지 않았기에 그는 프로로 전향할 수 없었다. IFBB 대회의 진행을 담당했던 사무총장인 해리스 케이건은 항상 근엄하고 엄격한 태도와 품행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모든 참가자에게 포즈를 선보이는 시간인 1분을 엄수할 것을 당부했다. 마브룩의 차례가 되었을 때, 마브룩은 그가 포즈를 취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포즈를 취한 채로 넓은 무대의 곳곳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케이건은 손을 흔들며 마브룩에게 “무대를 떠나시오. 당신의 시간은 끝났소!”라고 소리쳤다. 케이건이 마브룩에게 다가서자, 마브룩은 케이건을 무시하고 방향을 바꿔 움직이며 계속해서 무대를 활보했다. 케이건이 세 차례 정도 마브룩을 움켜잡고 저지하려 했으나 마브룩은 행동을 계속 이어갔다. 평소 점잖은 캐나다 신사였던 케이건은 내게로 다가와 애절하게 물었다. “좀 꺼지라는 말은 이집트어로 어떻게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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